나의 위안

낯선 삶을 살며

장초연 2023. 4. 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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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을 때

나는 숨을 쉬는 일마저 버겁다

달려오는 차를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건너다

화난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욕을 해도

멍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나는 이 낯선 삶에서 길을 잃었다.

애초에 길은 없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내게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고

그것들을 애써 끌어모아도

결국 못난 나 자신일 뿐이다.

 

익숙한 삶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나의 앞에

능숙하게 솟은 커다란 나무 한 그루

나는 어깨를 잠시 기대어

그 편에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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