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슬픔

아무래도 괜찮다고

장초연 2023. 10. 7. 16:35

이제는 아무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까짓 이별쯤, 그까짓 사랑쯤, 그까짓 인연쯤

천천히 옅어지는 너를 보다가 한 번 더 고개를 젓는다.

너는 오늘 또 조금 더 잊혀졌다.

 

그러다가

 

그러다가도 서늘한 바람과 함께 나를 휘감던 너의 체취가 기억나면

모든 것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너의 손을 잡았던 그때의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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