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 기억하는 조각들

울면서 - 23년 2월 18일(토)

장초연 2023. 2. 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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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깨는 일이 잦아졌다. 울었던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안개처럼 희미하다. 기억이 날듯, 그러다 말듯. 나는 먹먹하게 울다가, 가슴을 치다가, 소리를 지르다가 잠에서 깬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면 말라버린 눈물을 발견한다.

 

나는 그토록 많이 울었던 유년 시절, 그리고 그토록 울지 않았던 청소년기를 지나 이제는 꿈에서 운다. 몰래 흘려야 하는 눈물이어서 조금 더 슬프다. 위로 받을 수도, 위로 해줄 사람도 없어서 눈물은 금새 마른다. 아니 어쩌면 흘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럼 흐르는 것은 무엇일까. 그저 나의 生이 흐르는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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