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롭다. 하지만 외롭다고 말할 수 없는 외로움 보단 외롭다고 말할 수 있는 외로움이 조금 더 낫기에 혼잣말이라도 해보는 거야. 외롭다. 하지만 외롭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 그러면 더 외로워지는 것 같거든. 외로워도 안 외로운 척하는 게 조금 더 나아 보여. 안 외로운 척하면 그럴듯한 인생을 그럴듯한 수준으로 견디며 살고 있는 그럴듯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외로움을 티 내는 건 비참한 일이고 비참함은 외로운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지. 외로움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외로움이 쉽게 덜해지진 않아.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끝도 없이 외로워지다 보면 비로소 완전히 외로워질 수 있어. 완전한 혼자가 되는 거지. 완전한 혼자가 된다는 건 뭘까.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