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슬픔

살고 싶지 않아

장초연 2023. 1. 16. 23:25

나는 살고 싶지 않다.

 

내가 선택해서 태어난 삶이 아닌 이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너무나 많은 힘이 든다.

때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 없다.
그런게 삶이라고 나에게 말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손가락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그러나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죽음을 떠올리면 아득하다. 가슴이 내려앉는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내가 나를 인지할 수조차 없다는 것.

소멸이라는 것은 공허하고 참담하고 슬프다.
나는 외로움은 참을 수 있지만 죽음은 참지 못할 것만 같다.

 

이렇게 나는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다.

그 중간 어디쯤에서 영원히 맴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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